D2 비하인드
와우. 헐~ 뭐 이런 반응이 있으시네요~
[방인가요?]
네, 여기 숙소 방입니다.
최초 공개인가?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사실 오늘이 지나면 약간 믹스테잎에 관해서 이야기를 못할 것 같아서. 이제 페스타가 곧 시작이잖아요. 그래서, 그냥 뭐, 오늘 조금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생각보다 일찍 가지게 됐네요. 원래는 조금 더 감상할 수 있게끔 시간을 좀 더 드리고 싶었는데 뭐, 연유가 어떻게 됐든 이렇게 찾아오게 됐습니다.
덥네. 3분 되면 이제 이야기 한 번 시작해보도록 하죠. 너무 이른가? 좀 더 들어오고 할까요? 오늘은 뭐 이 설명을 딱히 하진 않을 것 같고 그냥 비하인드들 정도만 이야기할 것 같아요. 그냥 뭐, (에어컨 삑삑) 바람 소리 많이 들어가려나? 들어가겠지? 오늘은 뭐 조금 좋은 날이기도 하니까 약간의 싱글몰트 위스키와 함께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조금만 마실 거예요. PPL 아닙니다. 이건 제가 좋아하는 위스키입니다. 100만 명 아미 분들이 들어오시면 시작, 어 됐다, 시작해야겠다, 이제.
<D-2>
자, 거의 4년 만에 돌아온 디투. 여러분들 어떻게 들으셨어요? 어떻게 들으셨나요? 제 노트북에는 히스토리가 다 있지롱~ㅎ 자, 일단은 뮤직비디오 이야기는 좀 나중에 하도록 하고 일단 디투, 제가 여기, 히스토리가 이건가? 여깄네. 자, 완료 시점을 말씀드릴게요. 완료 시점. 제가 이렇게 날짜를 적어 놓거든요, 항상 프로젝트에.
그래서 이제 믹스 다운 할 때 날짜가 적혀져 있는데 일단 첫 번째 트랙 저 달은 2019년 9월 1일 날 완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2번이 어떻게 생각해? 였어요. 2019년 9월 1일. 오후 4시 7분에 완성했네요. 저 달이랑 어떻게 생각해? 를 써놓고 이날 가이드 녹음을 한 거 같아요. 어떻게 생각해? 의 비하인드는 좀 꽤나 많습니다. 그건 나중에 설명을 드리도록 하고. 그리고 3번이 원래 이상하지 않은가 였어요. 벌스 1만 되어 있네. 이제 2019년 8월 20일. 오전 4시 38분에 가이드를 떴구나, 내가 이걸. 새벽에 떴네요. 그 다음 4번이, 점점 어른이 되나봐가 점점 어른이 되나봐 였구나, 원래 가사가. 가이드를 떠놨는데 이게 2019년 7월 15일, 오전 3시. 그리고 Burn it이 2019년 9월 7일 오후 10시 39분. 9월에 열일을 했구나. 내가 그래서 9월에 내려고 했었던 거였구나. 6번이 사람이었습니다. 9월 7일 오후 4시 51분. 그 다음에 7번이 혼술이었어요. 9월 1일 오후 4시 47분. 그러니까 저 달 가이드를 뜨면서 어떻게 생각해? 가이드를 뜨면서 혼술까지 가이드를 같이 떴구나. 가이드에 대해서 좀 이따 설명을 드릴게요. 그리고 10번. 7에서 10으로 갑자기 넘어가요. 어땠을까의 원래 제목은 프렌드였네요. 프렌드 원. 이게 9월 9일날 최종적으로 랩 가사를 다 쓰고 이제 멜로디 다 붙이고 이런 거 했던 9월 9일 오후 4시 1분. 거의 좀 정신이 말짱할 때 다 가이드를 떴구나. 그리고 대취타가 제가 이야기했다시피 대취타가 아홉 번째로 만들어낸 곡이었어요. 이게 2020년 3월 29일날 나온 곡입니다. 이때 대취타를 완료했네요. 오후 7시 6분에. Set me free는 여기 없네. 맨 마지막에 써서. 한 2주 전에 썼으니까.
원래 작년에 9월에 내려 그랬는데 뭐 이래저래, 그때 뭐였더라? 뭐 일정들이 막 겹쳐서 제가 작업할 시간이 안 나서, 녹음할 시간이 안 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미뤘던 것 같은데 갈아엎은 건 없습니다. 그때 뭐 갈아엎었다는 표현을 어디선가 했던 것 같은데. 특히 이번 디투 믹스테잎 같은 경우는 거의 대부분을 가이드를 썼어요. 가이드 그대로. 부분부분 수정한 곡들이 있지만 그거는 좀 이따 곡을 천천히 들으면서 비하인드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대취타가 얼마 안 됐구나.
일단 찬찬히 곡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마스터를 최종적으로 믹스 뭐, 믹스 이야기를 또 하자면 되게 재밌는 비하인드가 있는데 일단 마스터 받은 거 기준으로 이야기를 할게요. 다 5월 16일 날 제가 최종 마스터를 받았습니다. 5월 16일, 그러니까 발매하기 6일 전에 받은 거죠, 최종 마스터를.
1. 저 달 (Moonlight)
일단 저 달. 영어 제목, Moonlight. 들어볼게요. (솔직히 몇 곡 넣을지 잘 모르겠어요) 이때 몇 곡 넣을지 알고 있었어요. (웃음)
제가 이거를 어떻게 쓰게 됐냐면 사실 그때 제가 브이앱 하면서 그때 뭐 낚시 조끼 같은 거 입고 브이앱 한 적 있었는데 그때 막 이렇게 초안들을 막 들려줬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어? 뭐야. 물론 다시 편곡을 해서 이제 에픽 형들한테 들어가긴 했지만 이거 완전히 좋은데? 이렇게 해서 오자마자 가사 써서 벌스 1을 썼었죠. 벌스 1 진짜 빨리 나왔어요, 이 가사대로. 진짜 빨리 나와서 벌스 2가 너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그냥 가사로 쓴.
오늘 뭐 해석이나 설명을 굳이 하지 않을 거예요. 그거는 뭐 저도 원치 않고 그냥 비하인드들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거는 가이드를 다 썼어요, 랩을. 가이드로 했던 랩을 다 살렸던 그런 곡입니다. 보컬 같은 경우는 이제 제가 녹음을 계속해가면서 2019년 9월 1일부터 막 한동안 막 곡 작업 안 하고 그냥 어쨌든... 이때 우리 7 앨범 작업한다고 내가 여기에 힘을 좀 못 썼었어요. 그리고 그때 나왔었으면 대취타는 없었겠지. 아무튼 근데 9월 1일부터 2020년 5월 22일 나오기 전까지 창법이 계속 바뀌어서 보컬만 조금 수정한 거, 그런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비하인드 뭐 있지, 저 달? 여기서 좋아하는 가사가 좀 나오기는 해요. 변화는 모두에게 필연적이지.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우리의 업일지도, 라는 가사를 굉장히 이 곡에서 되게 좋아합니다. 변화는 모두에게 필연적이죠.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문제인 거지.
대취타를 맨 마지막에 할까? 뮤직비디오 이야기랑 같이? 어떻게 생각해요? 아, 맞다! 이거 저 달 비하인드 있어요. 앞에 그 솔직히 몇 곡 넣을지 모르겠어요, 하는 거 그거 뺄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어요, 그거. 처음에 멤버들한테 남준이랑 호석이한테 들려줬는데 "으악 이거 뭐야!" 이러길래 "왜, 왜 이상해?" 그러니까 "아유" 이러길래 "별론가?" 이러면서. 별로 생각 없이. 완성을 9월 1일 했다는 거지, 그러니까 벌스 1을 먼저 아마 새벽에 이 멜로디까지 같이 저 인트로, 말하는 거, 랩, 멜로디까지는 써놓고 벌스 2가 안 나왔었죠. 어느 새벽에 막 가이드 떴었어요. 그리고 좀 이따 혼술이라는 곡이 나오겠지만 혼자 술 먹고 가사 써서 녹음을 했던 뭐 그런 비하인드가 있네요. 저 달. 계속 뺄까 말까 마지막까지도 고민을 했던. '아, 이거 어떡하지, 이거? 이거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처음부터 욕하면 너무 좀 상스럽게 들리진 않을까?' 뭐 이런 고민을 잠깐 했다가 그냥 믹스 할 때 가 있더라고요, 그때 있던 거. 아무튼 뭐 대취타는 좀 이따 뮤비 이야기랑 같이 이야기를 할 거니까 일단 어떻게 생각해부터 가봅시다.
3. 어떻게 생각해?
원래는 타이틀 뭐로 하려고 했냐고요? 원래는 작년 9월에 나왔었으면 어떻게 생각해?랑 Burn it을 뮤직비디오 찍었을 것 같아요. 사실 이 곡 넣을까 말까 진짜 많이 고민했었어요. 진짜 많이 고민한 곡이고 사실 이 가사를 한 4분의 3을 써놨었거든요? 근데 그게 언제냐면 2018년 1월, 2월 그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되게 뭔가 이렇게 분노에 차있는 일이 있었나 본데. 잘은 기억은 안 납니다. 근데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이 가사는 굉장히 많이 수정이 된 겁니다. 사실 좀 이렇게 분노라는 감정이 이제 잘 없어요. 그래서 이걸 낼까 말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처음에 제가 만든 노래들을 이렇게 열 개를 다 만들어서 회사에 이렇게 들려준단 말이에요. 들려준다기보다는 데이터를 넘겨준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제 그 가사들을 보면서 회사는 잠깐만 이거 해도 돼? 라는 생각을 한단 말이죠. 근데 이제 각 부서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이제 그런 것들을 다루는 부서들이 있으면 가사가 이제 전체가 다 안 된대. 근데 방피디님이 "그냥 하고 싶은 거 해"해서 굉장히 많이 수정됐고 그리고 원래는 더 셌죠. 근데 그거는 지금 제 감정은 아니라서. 그때 냈으면 모르겠어요. 작년 한 8, 9월쯤 냈으면 그때도 뭐 그러려니 했겠는데, 그냥. 2018년 1월인가, 2019년 1월인가 아무튼 뭐 그때쯤 썼던. 아니다, 2018년 2월 그때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사를 수정을 안 했었으면 아마... 상상하기도 싫네요. 굉장히 충격적이었을 겁니다. 저 삐처리 안 했다? 그러면 굉장히 좀 충격적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예전에 한번 뭐였더라? 이거 막, 내가 처음에 멤버들한테 들려주니까 "이거 어디서 들어봤던 건데?" 이렇게 얘기하길래 "그걸 리가 없는데?" 이랬는데 제가 예전에 이거를 들려준 적이 있었더라고요, 애들한테. 그때는 약간 조금 더 막 어떻게 생각해? 약간 이런 식으로 해서 애들이 뭐 어떻게 생각해! 뭐 이러면서 막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원래는 그래서 처음 가이드, 이것도 랩은 다 가이드 그대로 썼고 가사 수정한 부분만 수정을 했고 훅을 좀 힘을 뺐죠. 원래는 조금 더 셌는데 그냥 지금 심정으로는 뭐 사실 별로 화날 일도 없고 누구한테 화낼 일도 없습니다, 이제는. 지금은 뭐, 그냥 뭐 좀... 버리기는 아까워서. 그리고 열 개를 꼭 채워서 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까 곡 여덟 개밖에 없었던 건데 하나는 스킷을 넣을 예정이었고 하나는 그냥 인스트루멘탈, 인터루드를 넣을 예정이었어요. 그러니까 대취타랑 Set me free가 원래는 없었던 거죠. 그렇게 되면 열 트랙이 만들어지는 거였는데.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으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겠죠.
4. 이상하지 않은가 (feat. RM)
다음은 이상하지 않은가. 너무 좋다고요? 감사합니다. 저녁 뭐 먹었냐고요? 김치볶음밥 먹었습니다.
이상하지 않은가, 이것도 가이드 랩 그대로 썼어요. 새로 가이드를 썼네, 이거 그냥 날로 먹었네, 이게 아니라 그냥 다시 해봤는데 잘 안 나와서 가이드를 쓴 거예요. 그 느낌이 안 나더라고. 뭐 이거 비하인드는 원래 ~~~ 이런 식으로 가이드 해놔서, 남준이가 이야기한 것처럼. 남준아, 영어 가사 좀 써줘, 이러니까 Everything in dust. What do you see? 그 두 줄만 줬어요. Well well well 까지 줬구나. "형, 그 뒤는 도저히 해도 안 나오는데요?" 해서 "그래, 그 뒤는 내가 해결하마" 이래서.
원래 이게 벌스 1만 써놓고 이제 벌스 2를 내가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랩 피처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후보분들이 있고 이런 류의 가사를 잘 쓰시는 분이 주변에 두 명 있었는데 한 명은 타블로 형님이었고 한 명은 RM이었어요. 근데 블로 형한테는 말씀을 안 드리고 바로 RM을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냥 나는 그러니까 남준이가 잘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한 생각도 굉장히 분명하고. 근데 이거를 이야기를 했을 때 "주제가 뭐예요?" 했을 때 그냥 가사만 보내줬거든요. "그냥 이거 보고 뭐 생각나는 거 있으면 그냥 써봐. 안 나오면 다른 사람이 해도 돼" 이러니까 해볼게요, 어차피, 그때 이제 막 우리가 투어 일정들이 다 취소가 되고 있는 그런 상황들이었어서, "형 뭐 일도 없어지고 있는데 이 일이라도 해야죠" 이러면서 했었는데 처음에 되게 좀 부담스러워 했었어요, 이상하지 않은가 가사를 쓰려고 할 때. 그래서 제가 왜 그러냐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남들이 봤을 때 기득권인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냐는 말을 하길래 그럼 그걸 가사로 써도 된다, 그냥 우리는 물음표만 던진다, 해석은 나머지가 알아서 한다. 그래서 이상하지 않은가? 로 끝났네. 정답이 있다면 좀 알려달라고 이야기를 하죠.
근데 뭐 너무나도 멋진 가사. 네모난 구멍에 박혀버린 동그란 못 이런 거는 와우, 김남준만 쓸 수 있는 가사다. 진짜 가사 보면서 감탄했어요. 와 잘 쓴다, 진짜 잘한다. 내가 잘 이렇게 부탁을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었죠. 그리고 원래 마지막 훅은 남준이가 부르고 끝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잘 못 살리더라고요. 그래서 "야, 남준아 내가 마지막 훅까지 가도 되냐?" 하니까 "형 곡인데 형 알아서 하세요" 그랬던 비하인드가 있네요.
5. 점점 어른이 되나봐
다음은 어른이 되나봐. 원제는 점점 어른이 되나봐 였고요. 어른이 되나봐, 이거는 이거 되게 예전에 써놨던 곡이었는데 이거 투어 할 때 어느 한 호텔에서 썼어요. 그날 이제 제가, 좀 이따 혼술에서도 이야기를 하겠지만, 제가 그 투어를 나가면 잠을 진짜 잘 못 자거든요. 엄청 좀 괴로울 정도로 잠을 잘 못 자요. 시차가 막 바뀌어버리면 몸이 적응하는 데 좀 기간이 걸리고 적응할 때쯤 한국에 돌아와요. 근데 그날도 잠이 너무 안 와서 미니 바라고 하죠, 이제 호텔에 있는 미니 바. 술을 이렇게 혼자 거기 있는 걸 다 마시고, 제가 원래 호텔 가면 이 커튼을 들어가자마자 치거든요? 들어자가마자 치는데 그냥 그때 이제 잠깐 이렇게 봤는데 되게 막 생각이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면서 이 곡을 썼죠.
근데 이거는 새로 다 녹음을 한 거예요. 이거 가이드는 그 제가 이제 해외 투어 나갈 때 되게 포터블한 이만한 마이크 쓰거든요? 근데 그게 가격 대비 되게 성능도 좋고 되게 가볍고 일단 그리고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가 없어서 그걸 들고 다니는데 그걸로 녹음해서 쓸 수가 없어서 이거는 혼자서 녹음을 다 한. 여기 열 개 중에 단 하나도 누군가 녹음을 받아준 게 없어요. 내가 녹음했어. 그리고 뭐 기본적으로 제 녹음 세팅 값은 유니버셜 오디오에 아폴로를 기본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쓰고 마이크 프리는 니브 1073 쓰고 있고요. 그리고 컴플레션, 컴프를 LA2A 쓰고 있고요. 마이크는 C-800G라고 소니에서 나온 그거 조합으로 쓰고 있습니다. 다 혼자 녹음했어요. 그래서 막 뭐 믹스할 때 잘라내긴 했지만 스페이스바 누르는, 그러니까 이게 레코딩 버튼을 누르고 멈출 때 스페이스바를 누르거든요?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소리들이 다 녹음이 돼 있어서 믹스하는 과정에서 그걸 다 잘라내는. 가끔씩 못 잘라내서 막 나올 때도 있어요. 근데 뭐 그거는 아마 여러분들 귀에는 안 들릴 겁니다. 제 귀에는 들리지만.
니화 씨를 컨택하는 과정도 되게 재밌었어요. R 보컬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제가 피독 형한테 누구를 했으면 좋겠냐 했을 때 그리고 또 A&R 팀한테 어떤 사람을 했으면 좋겠냐 했을 때 되게... 특히 A&R 분한테 이야기를 했을 때 나오는 선택지가 되게 비슷비슷해서 난 좀 신선한 조합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급적 루키의 느낌 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독 형이 이 친구 있는데 엄청 잘한다고 한 번 들어볼래? 딱 들었는데 듣자마자 어, 저 이분이랑 할래요. 이야기를 하니까 알고 보니까 슬로우래빗 도형이 형이랑 같은 학교를 나온 후배였다고 이야기를 했던 거 같은데 그래서 되게 쉽게 컨택이 되고 즐겁게 작업을 했던. 물론 한 번도 뵙지는 못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한 번 정말 맛있는 음식을 대접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6. Burn it
자, 다음 트랙 넘어가죠, Burn it. 목소리 너무 좋아. 이거 비트는 2017년에 만들었었나? 2018년 초쯤 만들었던 것 같은데 2017년 후반? 아니야, 2018년인 것 같아요. 왜냐면 시소 쓸 때 같이 썼던 건데. 이때는 쓸 때 부터 벌스 1 플로우로 나와 있었고 멜로디도 다 나왔었어요.
근데 무조건 미국 가수가 했으면 좋겠다라는 곡이었어요, 이 노래는. 멜로디를 좀 살릴 수 있게끔 좀 막 찾다가 이래저래 찾다가 Max가 하면 잘 어울리겠는데 싶어서 한번 부탁을 드렸는데 왔는데 원래 이 키가 아니었어요. 지금 키가 세 개가 올라간 거예요. 그러니까 트랜스포스 기준으로 +6이 된 거란 말이죠. 처음에는 약간 긴가민가 했어요. 내가 멜로디를 잘못 썼나? 이거 너무 키가 안 맞는 거 같으니까. 그러니까 저희는 이게 +3이라고 하면 트랜스포스 기준으로 이제 한 키 반이 올라가는 건데 이제 +3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해서 보냈는데 세 키를 올려서, 그래서 +3이 아닌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세 키를 올려서 녹음을 했던. 그래서 옵션을 여러 가지 좀 달려고 했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6, +5, +4, +7 중에 이제 고르는 거였는데 저는 세 키 올린 Max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여기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열정을 강요받는 것은 아닌지 초심이란 단어를 조심하길 바래 Don't be afraid 라는 가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 다음에 Burn it 뭐... 아, 근데 Max는 진짜 내가 엄지 척 할 수 있는 게 너무 정성을 다해서 해주셔서 랩 부분에도 코러스를 하거든요. 내 안의 소리라는 거를 그냥 영어로 좀 이렇게 발음 알려달라 해서 거기까지 코러스를 한 그리고 어쿠스틱 버전에서도 거의 한국 사람인 것처럼 발음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 열정을 쏟아주셔서. 아무튼 Max 리스펙트 감사. 압도적인 감사. 그리고 뭐 딱히 비하인드, 믹스할 때 좀 여러 번 고친 거? KR REV5라고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이제 믹스를 총 5번을 수정을 한 건데 KR REV5인데 KL이 이제 Ken Lewis, 우리 이번에 믹스 여러 가지 해줬던 Ken Lewis분이 다섯 번 수정을 했던.
7. 사람
그 다음에 사람입니다. 주변 모니터 했을 때 이 노래를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었어요. 요즘 되게 와닿네. 이게 아마 여기 있는 비트들 중에 혼술이랑 아마 둘이 가장 오래된 비트일 거예요. 내가 이게 아직도 기억나는 게 우리 막 앨범에 솔로곡을 만들던, 그러니까 시소 이전에 솔로곡을 만들 때, 퍼스트러브를 만들 때 이제 다른 친구 비트들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떻겠냐라고 말씀을 하셔서 만들었던 비트였어요. 지민이 거였나 그랬던 거 같은데 아무튼 그때 안 들어가서 거의 얼마 만이야, 4년 만에 나온, 세상에 나온 그런 비트.
그리고 원래 피처링할 사람이 있었어요, 이거. 근데 이제 사정상 못하게 됐는데 아직도 그건 좀 아쉽긴 해요. 피처링할 사람이 있었었는데 아쉽게도 하지 못한. 덕분에 제가 가이드로 한 보컬이 그냥 들어가게 된. 이것도 가이드랩 썼어요, 그냥 거의. 새로 녹음해서 드렸는데 사실 다 가이드 쓴 것들을 다 새로 녹음해서 드렸거든요, 근데 가이드 느낌이 안 나와서. 썼을 때 바로 녹음하는 게 가장 느낌이 잘 나오긴 해요. 그래서 이제 쓰자마자, 쓸 때 왜냐면 연습을 많이 하니까 이렇게 쓰면서 이제 계속 따라 부르니까. 그래서 이것도 거의. 여기서 이제, 여기 좋아하는 가사 너무 많아요.
8. 혼술
다음 혼술.
[왜 이렇게 우울해요 민설탕님?]
저 안 우울한데요? 저 지금 너무 좋은데 지금?
[누가 당신 뒤에 있습니까?]
제 뒤엔 아미가 있죠. 든든합니다.
[위스키에 얼음 안 넣어요?]
네, 안 넣어요. 니트로 먹어요. 그래서 이거 니트 잔. 이게 더 맛있어요.
[작사 작곡 몇 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13살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 절반 이상 음악을 만들면서 산 거죠.
혼술 비하인드가, 혼술 진짜 혼자 술 먹고 쓴 곡이었어요. 그날 막 되게 술을 혼자서 좀 많이 먹었는데 이걸 썼을 때 조금 술에 의존을 했었던 상태였던 것 같아요, 생각을 해보니까. 왜냐면 시차가 너무 많이 안 맞고 그런 와중에 한국 돌아오면 막 휴식을 해야 되는데 이제 시차도 좀 맞추고그래야 되는데 이제 좀 그러질 못하는 상황이 연속이다 보니까 잠자기가 되게 힘들었었어요. 그래서 그날도 어김없이 혼자 술을 먹고 잠들기를 되게 기도하면서 잠은 안 와서 썼던.
이거 이제 나오기 전에 주변에 모니터를 했을 때 사람들이 기분 나쁘다고 했어요. (웃음) 듣는데 기분이 나쁘다고 했어. 어? 내 의도가 성공했네. 그래서 약간 되게 뿌듯했던.
이것도 가이드 썼던 것 같아. 이게 왜 9월 1일날 나왔냐면 이제 보컬, 이게 다 쓴 게 9월 1일이구나. 벌스 1은 나왔는데 벌스 2가 안 나왔떤 상태였던 것 같아요. A&R 막 닦달하거든요. "언제까지 무조건 주셔야 돼요" 그래서 "알겠습니다..." 하면서. "안 나오는데 어떡하죠?" 이러면 "그래도 주셔야 돼요." 안 나오는데... 근데 다음 날에 올 때도 있고 이틀 뒤에 나올 때도 있고. 뭐 10일 뒤에 나올 때도 있고. 그날을 위해서 작업실에서 이렇게 있는 거죠. 이렇게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밥도 먹고. 그 순간을 위해서. 나오는 건 금방 나오거든요. 금방까지 가는 시간이 길어서 그렇지. 혼술 비하인드는 딱히 없는 것 같은데?
9. Set me free
그 다음에 9번, 인터루드, Set me free. 가장 마지막에 쓴 곡이죠. 넣을 생각 없었었는데 방피디님의 보컬이 인상적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넣게 된.
[작업실이에요?]
아니요, 여기 제 방인데요, 숙소.
[좋아하는 위스키 브랜드가 뭐예요?]
저 싱글몰트는 웬만하면 다 좋아해요. 스모키하고 피트한 걸 좋아하긴 하지만 딱히 뭐, 밥 먹는 거랑 비슷해요.
이거 코러스 아도라 씨입니다. 사실은 그냥 인터루드 격으로, 그냥 인스트루멘탈만 나오는 걸 생각을 한 날 작업실에 거의 다 끝내고 어땠을까 믹스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른 거 믹스 다 끝나고. 작업실에서 그냥 금방 괜찮은 코드가 나왔어요. 그래서 작업해서 멜로디 처음에 그냥, 이상하게 그런 것들이 있어요, 되게. 멜로디를 쓰거나 랩을 쓸 때 내가 그냥, 막가사라고 하죠, 막가사로 이제 막 하는데 분명한 뭔가 나올 때가 있어요. 대취타 때도 그랬고.
Set me free 때는 Set me free 가 그냥 레코딩 버튼 딱 누르고 가이드를 부르는 첫 순간 나왔어요, Set me free 가. 그럴 때가 있죠. 어떻게 생각해? 도 그랬고, 대취타도 그랬고. 그런 되게 좀, 신기한 순간이 있어요. Set me free, 그리고 나서 이제 뭐 벌스 멜로디 쓰고. 후반 작업을 독 형이 좀 도와줬던, 후반 편곡을 좀 도와줬던 Set me free.
10. 어땠을까
그 다음에 어땠을까. 이거는 처음 쓸 때부터 넬의 김종완 선배님이 해줬으면 했었어요, 멜로디 쓸 때부터. 이거는 원래 가이드는 정국이. 정국이 가이드 여기, 노트북에 있지롱~
[이 노래 슬퍼요]
왜, 왜 슬퍼요? 난 안 슬픈데.
[정국이 가이드 들려주세요]
여기 있지롱~ 원래 제목은 Friend 였네요. 근데 친구라는 곡이 이번에 7 앨범에 들어가 버려서 어땠을까로 바꾼.
[노래 많이 늘었네 보컬 트레이닝 했어요?]
저 보컬 트레이닝 한 번 받았어요, 김연우 선생님한테. 근데 그때 김연우 선생님이 "그냥 많이 해~" 그러셔서 "아 넵" 이러고 혼자 많이 노래를 불렀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보컬 트레이닝 한 번 받았는데 옆에서 막 이렇게 시범을 해주시는데 약간 콘서트 온 느낌이었어요. '저렇게 노래를 잘하시는 분이 내 옆에 있구나' 라는 생각이. "근데 전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할 수 있을까요?" 이랬더니 "많이 해~ " 그래서 "네~" 그랬던 기억이. 혼자 좀 노래를 많이 연습을 했어요. 여러 가지 곡들, 엣날 곡들부터 해서.
[콘서트 직관]
맞아요, 진짜 딱 그 느낌이었어요. 콘서트 직관하는 느낌이었어요. 옆에서 막 프레디 머큐리 노래를 부르시는데.
['아직도 여전히' 브이라이브 봤어요?]
보진 않았는데 대충 뭐 하는진 알아요.
내가 가이드를 한 거는 진짜 가사 붙여서 마지막에 드렸는데, 김종완 형님한테. 이 노래는, 이것도 쓴 지 되게 오래된. 이거 엄청 오래됐어요. 잠깐만, 정국이 가이드 있나? 정국이 가이드가 아마 있을 거예요.
이 노래를 처음 딱 썼을 때 무조건 마지막 트랙으로 가야 된다. 그게 몇 개가 들어갈진 모르겠지만 마지막 트랙에 가서 커튼콜의 느낌을 내고 싶어서 편곡도 일부러 그쪽 방향으로 했고 마지막에 좀 몰아치는 느낌을 저는 원했었고. 그리고 넬 형님들, 김종완 선배님은 미니멀하게 가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중간점을 찾은 게 "그래도 조금만, 마지막에 들어가면서 조금만 몰아붙여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니까 해 주셨어요.
(가이드) 내 가이드일수도 있어서. 아, 정국이 맞다. 정국이 가이드 들려드릴게요. 내 가이드면 약간 사고예요, 안 돼. 내 가이드는 너무 못했었어요. 원래 초안 제가 작업했던 거는 허밍이 있었어요. 중간에 스트링 편곡 나올 때 잠깐 나오긴 하는데 그게 이제 맨 마지막 가서 떼창이 된 그런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2. 대취타
그리고 대망의 대취타. 대취타 비하인드 진짜 재밌는 거 많거든요. 일단 이거는 휴가 때 썼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장기 휴가를, 본보야지 촬영하기 전에 장기 휴가 한 달이었나 한 달 반인가 받았을 때 쓴 거예요. 별로 할 것도 없고 그냥 이전에 한 거랑 뚱땅뚱땅 거리면서. 대취타를 가지고 이제 샘플링 해서 곡을 이렇게 스케치를 해서 보내주고, 받은 것도 수정하고 보내고 수정하고 이렇게 했던 건데.
이게 대취타라는 이 음악을 원래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어릴 때 음악 시간에 배우거든요, 여러분들. 근데 왕이 이제 뭐 행차할 때, 군대가 행진할 때. 방탄과 아미, 그러니까 되게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처음에 그런 것도 없이 대취타 '어 멋있는데? 왕이 행차하는... 멋있는데!' 이러면서 그렇게 작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특히, 음악에 덫을 두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아요. 집에 바퀴벌레 나오면 바퀴벌레 잡는 덫 같은 걸 이렇게 두잖아요. 약 같은 걸 두잖아요. 그러면 어김없이 바퀴벌레들이 와서 거기서 죽거든요? 그 덫 중에 하나예요, 대취타가. 어떻게 생각해? 와 대취타는 덫입니다. 아주 학습이 안 되나 봐. 이쯤 되면 그냥 좀 학습이 될 법도 한데 그런 분들은 꼭 와서 그냥 밟으신다니까, 덫을. 저는 깔깔깔 거리면서 보고 있죠.
그럼 대취타 듣고 이야기해봅시다. 원래는 대취타 시작하기 전에 악기가 안 들어가요. 집사가 명금일하 대취타 하랍신다~ 하면 예이~ 하고 징 한 번 치고 시작을 해요. 꽹과리도 안 들어갑니다. 깽과리 넣었어요. 제가 덫이라고 표현했던 게 이게, 찔리는 사람들이 매번 이렇게 학습이 안 되나 봐, 그 사람들은. 매번 그렇게 찔리고 그렇게 뭐 또 한을 토해내시나. 제가 땡에서 내 음악은 똥이야 bae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해가 잘 안되는.
아무튼 대취타 비하인드는 뭐, 어쨌든 만들어 놓고 훅은 가이드 그대로 썼고요. 랩 가사가 진짜 안 나왔었어요. 그러니까 사람을 29일에 가사를 다 끝냈지. 그러니까 날짜가 땅 찍혔었어요. 이제 5월에는 낸다가 됐는데 원래 발매 날짜는 5월 29일이었고. 막 만들다 보니까 페스타랑 너무 겹치겠더라고요. 그래서 20일로 당겼어요, 일주일 당기자. 그래서 티징은 원래대로 간다, D-7부터 시작한다였었고. 대취타가 너무 안 나와서 이제 막 믹스 딴 것들은 믹스 막 보내고 막 받고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대취타 같은 경우는 너무 안 나와서 플로우는, 막가사랑 랩 플로우는 다 나와있었고 훅만 나와있는 상태였어요. 근데 A&R 분이 "언제까지 해 줄 수 있으세요?" 그래서 "아, 이거 안 나올 거 같은데, 언제까지 줘야 돼요?" 라고 역으로 물었죠. "언제까지 주셔야 돼요." "아~ 그때까지 안 나올 것 같은데." 근데 그 시한이 좀 길었어요. 10, 12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던 거죠. "그전에는 주셔야 돼요" 그래서 "생각해볼게요" 했는데 안 나오니까 "나오겠죠, 나올 거라고 믿읍시다" 이러면서 내 믿음이 부족한 건가? 이러고 있었는데 이틀 뒤에 나왔어요. 랩이 다 한 방에. 그래서 "뭐예요? 늦게 나온다면서요? 늦을 거 같다면서요?" 나와버렸네.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고.
그리고 이거 비하인드가 제일 마지막에 받은 믹스거든요. 근데 이건 이제 우리 회사에 창원이 형이라고, 양가라는 이름으로 엔지니어 분이 계신데 그분이 믹스를 하셨는데, 이거랑 사람이랑 점점 어른이 되나봐 이 세 개가 원래 회사에서 믹스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저희 같은 건물 쓰는 다른 분이 확진자 나와서 믹스를 하는 도중에 방역해야 된다고 다 나가라고 하는 상황이라서. 그때가 아마 D-7 티저가 나왔을 때였을 거예요. 맞아, 그날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내가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냐고 (웃음) 나한테 왜 그러냐고, 얼마나 잘 되려고 이러냐고, 나한테. 그랬는데 다행히도 발매 이틀 전인가 3일 전인가 방역 끝나고 잠깐 A&R팀 한 분이랑 엔지니어 두 분 들어가서 데이터 가져와서 믹스를 마무리했던.
그리고 대취타 뮤직비디오 어떻게 만들었냐면, 원래 약간 이야기했다시피 작년 9월에 나왔으면 대취타라는 곡은 없었을 거고. 이 대취타가 원래 욱이랑 마지막에 비트 두 개를 딱 붙였었는데, 혹이 있는데 대취타 비트와 훅이 없는 욱 비트가 붙어서 욱을 선택해서 욱으로 갔어요. 만약 그때 대취타 했었으면 뮤직비디오가 안 나왔겠죠? 이 비트 너무 좋은데 왜 안 써요? 라고 회사에 물어봤을 때 우리 국악 좀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땡도 하고 그랬잖아 그래서 단숨에 이해가 된.
뮤직비디오를 처음 미팅했을 때 한 여덟 명? 아홉 명 정도가 미팅룸에 모여서 음악을 제가 뮤직비디오 감독님한테 들려줬죠, 그때 처음으로. 근데 그때 가사가 없을 때였거든요. 어쨌든 이게 물론 해외 플랫폼에는 유료로 이 음악들을 살 수 있지만 무료로 배포도 동시에 하는 음악들이기 때문에 고민을 저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느 정도 제작비라는 게 조금 고민이 된단 말이죠, 저도. 그래서 이거 어떡하지? 하는데 처음에 그냥 싸게 싸게 갑시다라고 이야기를 농담 삼아서. 그 미팅을 하기 전에 아 싸게 싸게 갑시다 그냥~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가 미팅장에서 아니요, 무조건 사극 세트장 가야 됩니다 이야기를.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회사 다른 부서 분이 좀. 그리고 사실 좀 트렌드이기도 해요, 미니멀하게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되게 집에서 찍는 사람들도 있고 약간 좀 간소화되는 게 트렌트 같기도 한데 전 무조건 사극 세트장 이야기하고. 음악 들려주고 나서 제가 꼭 하고 싶은 장면이 있습니다 라고 했는데 그게 첫 인트로 장면이에요.
근데 그때 저는 밤에, 제가 이제 뭔가 한 가지 상상을 하기 시작하면 되게 여러 가지 그림들이 너무 많이 나와요. 그러니까 생각의 씨앗이 머릿속에 탁 박히면 엄청나게 무럭무럭 자라나서 막 가지치기를 해내야 될 정도로 정말 많이 나온단 말이죠. 근데 원래 처음에 명금일하 대취타 하랍신다~ 했을 때 하려고 했던 거는 피투성이의 칼을 질질 끌고 들어가면서 앉는 거였어요, 용상에. 그거랑 몇 개 또 하고 싶었던 게 이제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려고 되게 많이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날 이야기해서. 그거 듣고 되게 이 곡에 베리에이션도 되게 많고 되게 재밌다, 이거 되게 재밌게 나올 것 같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고 그리고 나서 이제 처음 탁 왔어요. 이렇게 콘티가, 시나리오 콘티가 왔는데 이제 반대로 됐죠. 내가 걸어나가는 것부터 시작을 했고. 원래는 머리 상자, 네모 머리 상자가 없었어요. 원래는 몸 안에 숨겨놓고 있다가 꺼내거 하는 거였는데 그러면 뭔가 너무 스토리상 좀... 거기 들어왔는데 몸수색을 안 할 리가 없잖아. 그래서 나중에 감독님이 좀 더 추가하신 게 머리 상자고.
원래는 둘 다 금발로 하고 싶었었어요. 어거스트 디 처음 D-1이라고 하죠? D-1 때 금발이었으니까 뭔가 좀 상징적인 색깔이라고 생각을 해서 다 금발로 하려고 했다가 제가 머리를 탈색을 하러 간 날 검정색 머리로 해 주세요 라고 이야기를 했고 왜요? 그러길래 대비되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그리고 드리프트 씬 같은 경우는 감독님이 꼭 넣고 싶다고 하셨어서 원래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차를 타고 들어올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감독님이 그 차는 드리프트가 안 된대 그래서 그래요? 그러고. 그러면 아싸리 올드카로 가봅시다 해서 올드카들을 받았는데 저는 무조건 각그랜저. 해외 분들이 보시기에, 그리고 좀 어린 친구들, 지금 10대들은 그 차가 뭔지 모를 거예요. 근데 그게 굉장한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때 당시로. 지금으로 따지면 이제 현대자동차의 G90 이상의 가치가 있는. 해외에서는 아제라고도 하던데 아무튼 각그랜저. 원래 색깔은 그 색깔 아니었어요. 검정색 각그랜저가 있었는데 그거는 드리프트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약간 황금색 비슷한 각그랜저를 래핑을 하고 도색들 다시 했던 그런 비하인드가 있고요. 그리고 그때 금발의 어거스트 디의 대역도 따로 있었고. 왜냐면 대치하는 장면을 찍어야 되는데 없이 찍을 순 없으니까. 근데 그분도 룸펜스 감독님의 스텝 중 한 분이셨고. 재밌는 비하인드 많죠. 정국이랑 석진이 형 장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작업 자체가. 이 믹스테잎도 그렇고 뮤직비디오 현장도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너무 다들 재밌다고. 심지어 헤어, 메이크업 스텝 분들이 이거 활동 안 하냐고, 활동 좀 하면 좋겠다고 너무 재밌다고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되게 분위기 좋았었고. 정육점 씬, 망나니를 하시는 분은 원래 미술 팀 분이시고. 원래 영화과인가 연극영화과를 나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연기를 참 잘하셔서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거기 신하로 있는 대부분은 같이 투어 가는 댄서들입니다. 몰랐는데 갑자기 아~ 무릎 아파 이러면서 이걸 후드라고 하나요? 이걸 벗는데 다 아는 얼굴이야. 어? 다 아는 얼굴들이네~ 이랬었던.
그리고 대비되는 것들을 굉장히 많이 보여주고 싶었던 게 금발의 어거스트 디는 다 금색 엑세서리만 차고 있고, 그리고 같은 액세서리를 차고 있어요. 귀걸이 지금 여기다가 이어커프 하나 했었는데 오른쪽에다가. 오른쪽에 한 거는 내가 오른쪽 상처가 조금 더 잘 보이게, 오른쪽에서 받으면 여기 좀 화려하니까. 흉터는 그냥 제가 하고 싶다고 했었고 좀 되게 투머치한 걸 하려고 했었어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가 어릴 때부터 상상하는 걸 되게 좋아해서, 그리고 제가 프로 레슬링을 되게 좋아하다 보니까 기믹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좀 잘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이제 소위 말하는 팬 활동이라고 하죠, 저도 팬 활동을 했었어요. 저는 이제 남자 가수와 남자 운동선수를 팬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되게 그런 뭔가, 뭐라고 하나요, 그걸? 스토리를 부여하는 거에 좀 재밌었어요. 이번에 특히 더. 그래서 왔던 콘티 중에 칼춤 추는 장면이 있어서 칼춤도 급하게 추고. 원래는 제가 위에서 이렇게 춤추면서 대치하는 씬 있잖아요. 그전에 춤출 때 거기 안무도 있었어요. 근데 되게 막 이런 거 있었어요. 막 이러면서 대취타~ 이런 거 있었는데 감독님이 보시더니 그건 아닌 거 같아 그래서 이틀 연습했던 게 한 방에 날아갔던... 그랬죠, 좀 씁쓸했죠. 그리고 검무도 좀 생각보다 길었는데, 좀 길게 했었거든요, 동작이 아직도 기억나요. 멋있는 장면만 편집을 해 주셨더라고요. 아무튼 뭐, 그랬습니다.
또 할 이야기 있나? 금발의 어거스트디는 다 금색 엑세서리만 착용하고 있고 흑발의 어거스트 디는 다 은색 액세서리만 차고 있어요. 그리고 사극 세트장에서 현대적인, 현대네 그러고 보니까, 현대자동차가 들어오고 현대적인 옷을 갈아입고. 되게 너무 재밌잖아요, 그 장면들이. 사극 새트장에서 다 사극 옷 입고 있는데 혼자만 덜렁 이렇게, 그래서 그 씬도 좀 과하다 싶긴 했는데 처음에는 가편집 보고 너무 갔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색 보정 딱 끝나니까 괜찮네, 뭐 이렇게 얘기를 좀 했죠. 그리고 또 과하다고 생각을 했으면 해서 좀 그렇게 설정을 잡은 것도 있고.
검 같은 경우도 별운검, 제가 쓴 게 별운검인데 조선 환도들 한 스무 개 되는 거 링크 걸어서 이제 비주얼 크레이브 팀에 나는 그중에 이 세 개가 마음에 든다 그래서 그 세 개를 다 받아서 그 세 개 중에 골랐죠. 그러면서 되게 공부도 많이 했어요. 우리나라 검 역사에 대해서도 좀 공부를 하고. 띠돈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왼손으로 칼을 쥐고, 칼집만 쥐고 이렇게 빼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원래. 그래서 그게 있는 검으로 일부러 골라서. 그리고 손잡이에 이제 그 미끄럼 방지라고 하나요? 이렇게 가죽이나 줄로 이렇게 꼬는 걸 임진왜란 이후로 했다고 하는데 그 전 검을 이제, 그래서 원래 마지막 두 개의 검이 후보에 있었는데 하나는 제작하시는 분이 추천해 주신 검이 있었고 그리고 하나는 별운검 중에 지금 육군 박물관에 들어가 있는 녹색, 녹피어장별운검이라는 검을 복각한, 육군 박물관에 있습니다. 아무튼 그 두 개 중에 막 고르다가 전 녹색이라서 약간 좀 완전히 검은색 옷에 탁 튀니까 좀 재밌을 거 같다 생각했는데 이제 추천을, 조선별운검, 수원성을 만들 때 사용했다던, 그 시기쯤 사용했다는. 아무튼 그 검을 사용하게 됐어요. 그래서 검무도 되게 재밌게 했고.
뮤직비디오도 찍을 때도 너무 재밌었고. 모두가 다 이틀 촬영하는데 너무 다 재밌게 촬영을 했고. 그리고 와서 이제 뭐 다 끝났으니까 믹스만 받고 하면 되니까, 이제 게임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어~ 한 판 해야지~"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감독님 편집 안 하세요?" 하니까 "편집 끝났어" 했는데 그게 한 이틀? 찍고 이틀, 3일? 엄청 빨리 나왔어요. 그리고 찍을 때도 감독님이 이거 진짜 좀 역대급으로 잘 나올 거 같다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되게 좀 즐겁게 작업을 했던 그런. 되게 디테일한 것들이 훨씬 더 많긴 한데, 저 소품들도 되게 많이 고르고 시뮬레이션도 한 번 했었고, 그 흉터들도. 되게 재밌게 작업을 했던 D-2였습니다. 더 할 이야기가 이제 뭐가 남아있나. 댓글 좀 읽고. 벌써 1시간 반이나 했구나. 거의 9백만 명.
[방피디님 그림 누가 그렸어요?]
그거 미술 팀에서 그렸을걸요. 원래 그 장면에서 정국이가 이렇게 탁 펴는 거였는데 그날 시간이 안 돼서 그 다음 날 왔어요. 원래 뒤에서 이거 펴는 게 정국이었는데 그날 시간이 안 돼서. 덕분에 진 형과의 그, 이게 나왔죠.
[설명 듣고 보니 음악이 더 좋아요]
제가 설명을 한 거라기보다는 그냥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드린 건데. 해석이나 이런 걸 하진 않았죠, 그렇죠? 다행이다.
맞아, 그리고 원래 처음에 바뀐 인트로에서 원래는 드론 샷으로다가 이렇게 쭉 끝까지 나가는 거였는데, 그리고 댕이었는데 갑자기 그때 비가 와서 컷을 나눠서 찍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뭐, 조금 더 멋있게.
[얼굴 빨개졌어요]
지금 좀 더워요, 여기. 솔직히 말하면. 근데 에어컨을 틀면 춥고, 약간 좀 이상하네요.
[곡 안 쓸 때 어떡해요?]
안 쓸 때 그냥 앉아있거나 책 읽거나 게임하거나 아무튼 여러 가지 다 합니다. 근데 작업실 안에 있어요. 작업실 안에 있어야지, 나왔을 때 어쨌든 기록을 할 수가 있으니까.
[카페 차 비하인드 있어요?]
완전 깜짝이었어서 몰랐어요. 다 촬영하고 저잣거리 씬을 하고 나서 밥을 먹었는데, 아니다, 그거 하고 뭐였더라? 뭐 하나 더 찍었던 거 같은데. 그거 하고 뭐 하나 더 찍고 아무튼... 아니다. 아, 저잣거리 하고 바로 밥 먹었구나. 그때 이제 좀 감동받았죠. "홉아 너도 좀 한번 해봐, 들어가 봐. 하나 해, 하나 좀 찍고 가" 이러니까 "에이 됐어요~ 난 그냥 응원만 하고 갈게" 이러고 갔는데 커피차 있어서 좀 놀랐던.
D-2 관련 질문 몇 가지 받고, 벌써 밤이 깊었네, 저도 이제 슬슬 자도록 해야겠네요.
[오늘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요?]
저 상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금 화장이 되어 있죠? 메이크업이 되어 있다는 말은 뭔가를 하고 왔다는 거죠. 쉴 거 같지만 쉬지 않는 방탄소년단. 아, 참고로 뮤직비디오 하나 더 안 나옵니다. 뮤직비디오 하나밖에 없어요.
[대취타 보니까 윤지 언니 엄청 많이 닮았더라고요]
아~ 이런 (웃음) 남매니까 닮을 수 있지, 뭐.
[당신의 일에 만족하십니까?]
네, 저는 요즘 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 한동안 좀 음악 만드는 거에 권태감을 좀 느꼈었는데 요즘 다시 음악을 좀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음악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냥. 음악을 만드는 건 나의 일이다. 근데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뭔가 막 그렇게 생각을 하더라고. 뭔가 되게 창작을 하는 사람들, 굉장히 고뇌하고 이 일을 사랑해야 하고 그렇게들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 그럴 때도 있는 거고 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 거도 그런 거죠. 근데 지금은 굉장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요즘 곡 너무 잘 써져요. 요즘 곡 너무 많이 쓰고 있습니다. 거의 하루에 한 곡씩은 쓰고 있는 그런 느낌. (라이브) 9백만 명이 넘으셨네.
[검무 풀버전 보고 싶어요]
이게 편집이 돼서 그렇게 뭔가 있어 보이는 거지 원래 그렇게 잘하지 않았어요. 투블럭은 제가 하고 싶어서. 원래는 그냥 제가 마음대로 넘길 수 있게끔 하고 싶었어요, 머리를. 그리고 막 바람 불거나 이러면 안쪽이 보이는.
[숙소 아니죠?]
여기 숙소인데요. 여기 숙소 제 방입니다. 여기 숙소 제 방 맞는데. 보시면 몰타에서 사온, 아 이거 선물 받았는데. 몰타에서 지민이한테 선물 받은.
[있어줘서 고마워]
들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있어서 제가 오히려 더 고맙죠.
[D-1 내고 나서 바로 D-2 낼 생각했어요?]
아니요. 언젠간 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그 순서가 있으니까. 남준이 나왔고 저 나왔고 홉이 나왔고 남준이 나왔고 뭐 이런 게 있으니까. 그리고 이게 생각보다 특히 믹스테이프, 저번에도 열 트랙을 했고 이번에도 열 트랙을 했지만 생각보다 감정 소모나 에너지 소모가 굉장히 심해요. 그래서 16년에 냈을 때는 그거 내고 이제 앨범 작업을 동시에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할 힘이 없더라고요, 진짜. 거기다 나온 First Love 도 감정 소모가 되게 심한 곡이었어서 그리고 나서 약간 번아웃이 왔었죠. 그런데 곧 극복을 했고 또 이제 곡 작업하고 그랬죠.
[윤지가 어디야]
윤지 어딨냐고요? 윤지 뭐 밖에서 놀고 있겠죠.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는 Burn It 이다]
할머니가 되게 좀 하드한 곡을 좋아하시는구나. 되게 멋있는 할머니시네. 아, 옆에 BT21 스노우볼 맞아요. 옆에는 침대고.
[연기를 고려해볼까?]
글쎄요, 연기. 잘 모르겠어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승률 높은 게임 좋아합니다.
원래 이렇게 만들고 나면 다음 거를 별로 생각을 안 한단 말이죠. 생각을 할 힘도 없고. 근데 언제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다음 뮤직비디오에 대한 제 상상의 나래는 엄청나게 이렇게 지금 막 팍 퍼져 나오고 있어서 그걸 다 메모는 하고 있어요. 언젠가 또 쓸 일이 있겠지. 아, 그리고 금발의 어거스트 디의 다른 이름이 있어요. 그 친구의 다른 이름은 분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총을 쐈죠? 총을 쏘러 가는 동안 정면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죠, 피하지 않고. 총을 쐈지만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는 뭐, 저도 몰라요. 빗나갔을 수도 있지, 뭐. 그리고 검정색 머리 어거스트 디의 또 다른 이름이 있는데 그거는 다음 믹스테잎 때 말씀드리는 걸로 하고.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
전 대취타. 여러분, 대취타 들으세요.
그리고 그 티저 이야기도 좀 할게요, 티저 이야기. 아, 제가 화가 좀 났었어요, 그날. 좀 지나서 D-7 에서 D-2까지. D-2 자정에 원래는 공개를 하는 거였는데 공개를 안 하려고 했었어요. 이야기를 좀 더 하다 보니까 저녁 6시에 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이야기를 해서 그게 더 재밌겠네요, 그럼 6시로 가시죠. 왜냐면 이제 그 앨범 커버랑 D-2 에 나온 카운터 사진이랑 달라서 6시에 가는 게 어떻겠냐, 6시에 가는 거 좋았는데. 씁~ 아니 그 뮤직 그분들이 먼저 초를 쳤죠. 굉장히 좀, 아니 왜 이러냐고 도대체 왜 이러냐고~ 왜 이렇게 이번 믹스테잎 때 다사다난하냐고. 삼성합시다. 여러분, 스포티파이 합시다. 아시겠죠? 삼성이랑 스포티파이랑 또 뭐 하니까. 해외에서 삼성 폰 사면 스포티파이가 자동으로 깔려있습니다. 스포티파이에서 대취타 한 번씩 들어주세요. 전 스포티파이 쓰니까요. 자, 몇 개만 댓글 더 읽어보겠습니다.
[졸려요?]
약간 좀 졸리긴...
대취타는 처음 만들자마자 그냥 타이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머지 두 개를 뮤직비디오 생각도 안 들더라고. 그 두개를 찍었으면 어떻게 찍었을까, 상상도 좀 잘 안 되긴 해요. 순탄하게 뮤직비디오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다들 너무 재밌게 작업을 해서 그런 거예요. 감독님도 그렇고 다들 너무 재밌게. 그리고 막 주변에서 돈 진짜 많이 들었겠다, 제작비 엄청 많이 들었겠다 했는데 제작비 생각보다 별로 안 들었습니다. 스케일이 큰 거지. 원래 있는 세트니까, 내가 만든 세트 아니니까.
[D-2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게 저에게 힘을 줬다]
감사합니다. 오히려 저도 내면서 되게 힘을 많이 얻어요. 제가 읽었던 책 중에 론 마라스코의 '슬픔의 위안' 이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서 이제 슬픔을 견디는 방법에 대해서 써놓은 게 있는데 이렇게 쓰여있어요.
"카페에 가라. 되도록이면 자주 찾는 카페는 피하라.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서 고통스러울 만큼 정직한 말을 써라. 다 쓰고 나면 종이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려라. 그것으로 끝이다. 그때쯤이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끝냈을 테고 말로 표현해야 할 것을 모두 표현했을 것이다. 글쓰기가 맞지 않는다면 큰 소리로 하고 싶은 말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혼자서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어느 주인공처럼 슬픔을 돌에게 토로하면 마음이 더 편해질지도 모른다."
저는 모르는 카페에 가서 글쓰는 것보다 음악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은 게 뭔가 저한테 훨씬 더 위로가 되고. 그래서 저는 이거 하고 나서 마음도 되게 편해졌고 되게 좀 좋아요. 엄청 좋아요. 요즘 되게 자존감이 맥스입니다.
덥다. 땀나요, 지금. "뭐의 의미를 알려주세요" 라는 말에는 제가 선뜻 답을 잘 못 해드려요. 전 다 알고 있거든요. 딱 말을 못 해드려요.
[오늘 몇 시에 잘 거예요?]
좀 이따 자야죠. 솔직히 저 천만 되는 거 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긴 해요. (웃음)
[살이 빠졌나요?]
네, 제가 한창 운동하면서 소위 말하는 벌크업이라는 걸 좀 한번 해봤는데 이번 거 준비하면서 다 빠졌죠. 그때 그래서 67kg?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67kg 였는데 58~9 그쯤 들어갔어요. 2주, 3주 만에.
[뮤직비디오 비주얼 대박]
근데 진짜 좀 뭔가 비주얼에 되게 신경을 쓴 거긴 해요. 전체적인 분위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애초에 시작이 그것부터여서. 아! 제가 뮤직비디오에서 좋아하는 장면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대치하는 장면이랑 그 다음에 삿갓을 딱 드는 장면인데 그거 이제 저잣거리 시내에서 같이 찍었거든요. 랩하면서 처음에 나올 때 같이 찍었는데 저희랑 같이 해주시는 감독님이, 조명 감독님이 드라마 킹덤도 찍으셨고 실제로 킹덤에 탐관오리로도 출연하신 분이 계십니다, 조명 감독님이. 그분이 알고 보니까 예전에 늑대의 유혹인가? 아무튼 그 강동원 선배님의 우산 씬이 있잖아요. 그 감독님이 그걸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저는 막 여기 앞에 반사판이 이렇게까지 많이 붙는 거 처음 봤어요, 나 살면서. 저는 그 삿갓을, 원래 가이드에 예, 우 가 있었는데 그거 원래는 믹스를 할 때 빼려고 했었는데 콘티가 왔었을 때 그때 예, 우 에 맞춰서 고개를 든다가 있었고 제가 그러면 흉터가 이렇게 있으면 되게 충격적이겠구나. 왜냐면 처음 뮤직비디오 첫 장면에서 오른쪽 얼굴이 잘 안 보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흉터를 딱 보는 순간이 되게 충격적이었으면 했는데... 아니 그... 삼성합시다... 네, 아무튼.
여러분들, 이번 D-2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뭐, 사실 이렇게까지 길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되게 오랜만인 것 같고. 아무튼 사랑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나도 천만 되는 거 보고 싶어. 보고 갈래.
그리고 더 할 얘기, 또 생각나는 거 뭐 있지? 아, 그리고 되게 그, 광인 역을 해야 되잖아요. 좀, 뭐랄까 첫 씬이 위에서 춤추고 막 밖에 차가 오는 걸 찍었거든요, 그 차 씬에. 그래서 제가 몰래 위스키를 이렇게. 좀 약간 미친 왕을 표현을 해야 되니까. 그래서 화장실에서 한 모금 먹고 들어가서 이제 수정을 보는데 어디서 막걸리 냄새가 나지 않아? 메이크업 실장님이. 그래서 사실 제가 이렇게 먹어서, 아~ 그랬구나.
어? 천만 됐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저의 주절거림을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저는 이제 씻고 자야죠. 여러분들도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너무 즐거웠어요. 여러분들, 너무 감사해요. 어거스트 디는 갑니다. 안녕!
출처 limit.u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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